아들아, 딸아!

내가 훗날 늙어 걸음이 자꾸 느려지거든~~ 함께 걸어주겠니

왕순옥 | 기사입력 2026/05/22 [14:03]

아들아, 딸아!

내가 훗날 늙어 걸음이 자꾸 느려지거든~~ 함께 걸어주겠니

왕순옥 | 입력 : 2026/05/22 [14:03]

♧ 아들아, 딸아!

      

  © K-시니어라이프

아들아, 딸아

내가 훗날 늙어 걸음이 자꾸 느려지거든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내 걸음에 맞추어 함께 걸어주겠니. 

 

예전에는

너희의 작은 손을 잡고 넘어

질까 봐 한 걸음 한 걸음 세상 길을 가르치며 천천히 걸었던

내가 아니었더냐. 

 

아들아, 딸아

내가 늙어 같은 말을 자꾸 되풀이하거든 귀찮다 말하지 말고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조용히 들어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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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어릴 적 글자를 몰라 헤맬 때 내가 곁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손을 잡고 읽어 주었듯이 이제는 너희가

내 삶의 글자를 천천히 읽어주면 좋겠구나. 

 

아들아, 딸아

내가 늙어 기억이 자꾸 흐려지거든 잊어버린 이름 하나쯤 대신 불러주겠니. 

 

세월이 내 어깨에 내려앉아

지난 날들이 바람처럼 흩어질 때 너희 목소리 하나가

내 마음의 등불이 될 것이다. 

 

언젠가 내가 늙어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게 되거든

더럽다 하지 말고 조용히 치워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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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어릴 적 내가 아무 말 없이 똥오줌을 치우며 밤새 너희 곁을 지켰던 것처럼

너희도 그 마음으로 나를 잠시만 보살펴 주면 좋겠구나. 

 

아들아, 딸아

언젠가 내가 세상의 길 끝에서

잠시 쉬어가게 되거든 

 

너무 슬퍼하지 말고

내 손을 한번 잡아다오. 

 

그리고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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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어머니)  

그동안 저희를 길러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 한마디면

나는 다시 따뜻한 길 위에 서서

조용히 눈을 감을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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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평/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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