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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늦가을은 낙엽이 있어서 참 좋다.

집단 착지 동작이 기다려진다.

K-시니어라이프 | 기사입력 2024/11/15 [17:52]

<포토에세이> 늦가을은 낙엽이 있어서 참 좋다.

집단 착지 동작이 기다려진다.

K-시니어라이프 | 입력 : 2024/11/15 [17:52]

<포토에세이> 늦가을은 낙엽이 있어서 참 좋다.

집단 착지 동작이 기다려진다.

/박성규

 

▲     ©

 

★★★

지금 카페다.

오기 전에 동네 ‘30분 산책길걸었다.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조금 전에

밴드, 출석 체크를 마쳤다.

누군가의 칭찬이 있을 것 같다.

/

카페, 창밖, 가로수

아직도 매달려 있는 나뭇잎을 한참 바라보았다.

답답하다. 언제까지 버틸 것이냐?

빨리 손을 놔라! 손을 놔!

손을 놓으라니까?

어휴!

묵묵부답이다.

수수께끼 같은 연유가 있을 것이다.

 

▲     ©

 

★★★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는 생각

착지(着地)의 달인이다

곧바로 떨어지는 것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날렵한 동작을 취하다가 사뿐히 떨어진다.

숨이 막힐 듯하다.

가냘픈 가지를 박차는 것으로 시작한다.

몸을 비틀면서 여러 번 회전하다가

잠시 멈추는 듯하다가 다시 몇 회전을 추가한 후,

위로 솟구치다가 착지한다.

가급적 멀리 떨어지려고 애를 쓰는 듯하다.

바닥에 몸이 닿으면 몇 바퀴 부드럽게 구른 뒤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조용하다.

환상적인 착지 모습을 알아주는 이가

있건 없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낙엽의 착지 소질은 타고났다 할 것이다.

아무튼, 가을은 호사의 계절이다.

 

▲     ©

 

★★★

GPT에 물었다.

<질문>

며칠 전, 입동 절기가 지났다.

길거리 가로수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나뭇잎이 적지 않다.

길 위에 떨어진 낙엽도 많다.

만약에,

낙엽이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을 보면서

위로나 충고의 말을 한다고 할 때,

적절한 내용을

개조식으로 세 가지만 제시하시오.

 

<대답이다>

 

1.

"너의 아름다움을 기억해.

이 계절이 지나도

우리는 다름 아닌 자연의 일부야."

 

2.

"가을이 끝나가도 새봄이 오면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야."

 

3.

"떠나는 것에도 의미가 있어.

너의 자리를 후회 없이 떠나도 돼."

//

제시한 답이 근사하다.

예상했던 답도 있다.

▲     ©

 

 

 

★★★

지난 10월과 11월 초까지

K-시니어라아프에서 주최한

1회 전국 육아 동영상 공모전 행사에

추진운영위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랑스러운 마음이었다.

알아주는 이가 없어서 아쉬워하다가

몇몇 지인에게 자랑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 부질없는 데에 힘을 쏟은 것 같다.

멋진 착지를 마친 낙엽,

숨 막히는 착지를 마치고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초연한 자세를 보이는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

,

한동안 가을비가 내릴 것이다.

그리고

찬 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다.

아직도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은 이때를 기다렸다가

단체 착지 동작을 보여줄 것이다.

불꽃놀이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기다려진다.

///

가을은 낙엽이 있어 참 좋다.

가을은 납엽이 있어 호사의 계절이다.

아니, 인생 전반이 호사의 연속이리라.

나만 그런가?

 

//

 

▲     ©K-시니어라이프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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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니어라이프, 박성규, 시니어, 챗 GPT, 집단, 착지, 동작, 카페, 낙엽, 늦가을, 가로수, 착지의 달인, 회전, 자랑, 아랑곳하지 관련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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