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노자규의 골목이야기
K-시니어라이프 | 입력 : 2024/09/11 [09:25]
어머니
옛날 어느 마을에 남의 집 품삯일을 하면서 딸 둘을 홀로 키우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저기 앞마당에 핀 꽃을 보거라'
씨앗을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저렇게 자랐네요"
"잊그제까지만 해도 눈도 못 뜨던 저 강아지가 뛰어다니는 것도 좀 보거라"
마당을 자기 집처럼 뛰어다니네요"
저 꽃은 커가는 힘으로 자라고 저 강아지는 뛰어다니는 힘으로 살 듯이 우리 사람은 생각하는 힘으로 살아야 한다며
" 장터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앉았다. 오너라,,
언덕에 앉은 두 딸은 장터에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돌아온 저녁
그래
수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넌 어떤 생각을 네 것으로 하고 왔느냐?"
어머니의 물음에 두 딸은
각자의 생각을 가지런히 말하고 있었고
사람은 마음속에 새긴 생각은 실천하는 힘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산 시간이 10년이 지나
판사가 된 두 딸은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앞마당에 노니는 개와 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꽃과 개는 자신이 갖춘 능력 이상을 꿈꾸지 않듯 너희도 이루고 싶은 욕망과 내가 갖춘 능력을 조화롭게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늘 함께일 듯 곁에 계시던 어머니는 세월이 흘러 임종을 맞게 되자
신고 있던 신발 하나씩을 딸들의 손에 쥐여준 뒤 하늘나라로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알음알이로는 도저히 어머니의 그 마음의 깊이를 알 수 없었던 두 딸은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습니다
맨 아래에서 힘든 몸을 받치는 신발처럼 낮은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뜻을 알게 된 두 딸은 어머니의 그 마음이 되어 봅니다
이 세상에 엄마는 많아도 진정한 어머니는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서.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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