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60대 시니어의 일본여행 낭패 경험기일본여행으로 더 이상의 황당한 피해자가 없기를지역에서 20여 년 가까이 우정을 나누며 함께해온 단체의 회원들이 최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일본여행을 계획했다. 가이드 없이 개인 여행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60대 시니어들이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며 앞으로도 개인별로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경험을 해보자는 의지로 마음을 모았다. 골프와 관광을 위한 3박 4일의 여행 일정을 확정하고 들뜬 마음으로 그중 일본 경험이 많은 용기 있는 한 회원이 추진위원장의 격으로 직접 골프장을 예약하고, 출입국 비행기 편도 예약을 마쳤으며 여행 기간 동안 사용할 2대의 렌터카와 숙소의 예약도 마쳤다. 함께할 팀원 6명 전체가 국제면허증을 발급받고 모두 우측 운전대와 좌측 통행방식의 일본 도로에서의 운전에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도 했다. 모두가 일본 자유여행은 처음이라 곤란한 일들이 발생하면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각오들은 한 터라 어려움을 극복하면 더욱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일본 후쿠오카 도착과 골프 예약 시간이 여유가 많지 않아 사전 치밀하게 진행한다고 선발대 2명이 먼저 도착하여 렌터카도 인수하여 다음 날 시간을 여유 있게 움직이기로 하고 전날 인천공항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출발했다. 즐겁게 보내야 할 여행은 낭패를 예고라도 하듯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전일 출발한 선발대는 비행기의 지연 도착으로 6시를 조금 넘겨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제법 잘 알려진 렌터카 회사이고 사전 예약을 한 터라 조금은 늦어도 렌터카의 인수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렌터카 회사는 6시에 퇴근 연락이 되지 않아 당일 차량을 인수할 수가 없었다. 급한 마음에 다음날 새벽 렌터카 회사에 도착했으나 렌터카 직원들의 출근 시간은 9시로 이전에는 차량을 인수할 수 없는 상황.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 겨우 차량을 렌터 할 수밖에 없어 결국 첫 일정부터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골프장에 겨우 연락하여 오전 티업을 오후로 연기해야만 했다. 계획된 일정은 첫날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오후 골프일정을 마치고 예약해 놓은 후쿠오카 해변의 숙소를 향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나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계획하고 골프장을 출발하여 숙소를 50여m 앞둔 곳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 됐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에서 20대 후반의 일본인 청년이 애견을 끌고 나와 노상에서 용변을 보이던 중에 두 대의 차량 중 앞서 나서던 차량의 백미러가 일본 청년의 팔뚝을 스쳤다. 당시 운행속도는 시속 5~10m 내외로 운행 중이어서 큰 사고도 아니고 백미러가 아무런 손상이 없을 정도의 미세한 스침인데 일본 청년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 했다. 이것이 일본인들의 신고 정신인가보다 했는데 청년은 보험에 신고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당황한 우리 팀은 숙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렌터카 회사에 사고를 연락하고 혹시 일본 청년이 다치지는 않았나 걱정스럽게 여쭈었으나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대화가 통하지 않고 부인인듯한 여성과 함께 경찰 오기를 기다렸다. 20여 분 후에 경찰이 도착하여 사건 상황을 듣고 차량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 3명에 대한 여권 제출 및 인적사항들을 체크 했다. 경찰은 일본 청년과 대화를 하면서 결국 사고 감식반을 요청하는 듯했다. 이후 30여 분이 더 경과 한 후 현장 감식반인듯한 차량과 2명의 경찰이 추가로 도착하고 조금 후에 통역자까지도 도착했다. 이들은 차량에 대한 변형 등을 감식하고 1시간여 조사를 한 후 다시 50여m 전인 사고 현장으로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를 승차하게 하고 일본 청년도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눈으로 봐도 다친 흔적도 없는 사고인데 외국인 관광객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오히려 도움을 주려 하는 것이 경찰이고 일본 국민이어야 할 것 같은데 마치 살인사건 등 대형 사건이 발생 된 것처럼 현장 감식반까지 동원하여 호들갑을 떠는 것 같아 우리 일행은 황당하기만 했다. 일본 청년과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잘 모르나 다시 경찰은 다시 운전자를 경찰서로 연행했다. 우리 운전자는 “골목길에서 애완견의 용변을 보이려 도로 갓길에 나온 것도 문제지만 좁은 골목길에서 라이트를 켜고 오는 차량이 있으면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옆으로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일본 경찰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혹시 일본 청년은 보험사에 신고하여 보험료라도 타려는 것 아닌지 하는 것처럼 계속 문제 삼고 있어 혹시 보험 사기단(?)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었다. 결국, 경찰서에 연행된 운전자는 조서를 꾸미고 조서에 ‘애완견 용변에 문제’, ‘좁은 골목길에서 피하지 않은 문제’들을 사고 조서에 추가로 꼭 삽입해 달라고 요구한 뒤 사인을 하고 나서야 풀려났다. 상황이 모두 종료된 것은 밤 11시 반경. 겨우 마트에서 빵과 라면, 숙소 자판기에 있는 우동 등으로 배를 채운 일행들은 파김치가 되어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모두가 지친 몸을 겨우 뉠 수 있게 됐다. 이후 일정도 식당 예약 문제며 렌터카 이용문제며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황당한 일들을 겪으며 즐거웠어야 할 여행을 망쳐 버린 것이다. 귀국 시에도 혹시 사고로 인해 출국 중지시킨 것은 아닌지 조바심으로 걱정까지도 했으나 무사히 귀국은 할 수 있었다. 일본을 잘알지 못하는 시니어들의 무모한 도전도 문제지만 일본인들의 외국여행객에게 대하는 행태 등을 보면 일본여행이 어려운 것만이 아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나라인 것으로 결론짓고 앞으로 일본여행은 절대 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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